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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젊은 인력 부족, 일상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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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젊은 인력 부족, 일상에 파장

입력
2017.03.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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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채용난 심각

일손 부족에 직원들 업무 과부하

소매업계 영업시간 단축

택배비용도 27년 만에 인상

일본 도쿄 신주쿠의 밤거리. 임재범 기자
일본 도쿄 신주쿠의 밤거리. 임재범 기자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일본의 일상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백화점이나 외식업계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가 하면, 소비자의 편리한 일상을 지탱해 온 택배업계가 일손 부족으로 기본운임을 전면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젊은 생산인력은 줄고 고령자만 늘어나는 일본사회의 고질병이 빚어낸 현실이다.

소매업계가 영업시간을 줄여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우선 두드러진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패션쇼핑몰 운영기업 ‘루미네’는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력 점포인 도쿄 신주쿠(新宿)점, 이케부쿠로(池袋)점 등 12곳의 폐점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신주쿠점은 평일ㆍ휴일 오후 9시30분까지, 이케부쿠로점은 토ㆍ일ㆍ공휴일 오후 9시까지로 각각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일손 부족에 고심하는 입주자들이 영업시간 단축을 강하게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입주 점포들은 “야간시간대 직원들의 임금 부담이 너무 커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 조치로 현장 판매원 3만4,000명이 근로절감 혜택을 볼 전망이다. 본사에선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지방 도시들에서도 영업단축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큐한신백화점은 4월부터 후쿠오카(福岡)시 JR하카타역 지점의 일부층 영업시간을 금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1시간 단축한다. 슈퍼마켓업계도 영업효율을 감안한 시간단축을 추진 중이다. 수도권 지역의 식품슈퍼 이나게야는 지난 1~2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7개 점포에서 폐점을 30분 당기거나 개점을 30분 늦췄다. 외식업계에선 레스토랑 체인 로얄호스트가 24시간 영업을 전면 폐지했고 스카이락도 24시간 영업점포를 대폭 축소했다.

일본에서 일손부족 문제는 올 1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이 1.43배인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연히 급여수준이 낮은 음식점 등에선 채용난이 심하다. 여기에 소비패턴 변화도 영업시간 재검토를 촉발하고 있다. 고령화가 두드러진 지역에서는 도심과 달리 야간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당일배송이나 시간지정배송으로 상징되는 택배업계야말로 인터넷통신판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직원들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지 오래됐다. 결국 일본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가 27년 만에 택배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야마토운수의 나가오 유타카 사장은 최근 “인터넷통신판매의 급성장과 노동력 수급부족으로 사업 전반에 위기감이 팽배했다”면서 요금인상 결정을 밝혔다.

야마토는 택배 발송지와 보낼 곳, 물건 크기에 따라 기본운임을 정한다. 하지만 야마토와 아마존의 교섭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재팬 측은 배송료 무료가 인터넷 통신판매업체의 중요한 서비스여서 가격인상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저가에 의존했던 일본 통신판매ㆍ택배업계가 구인난에 부딪혀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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