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7)가 한국을 찾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마라도나와 파블로 아이마르(38)가 오는 3월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본선 조 추첨에 참석한다고 8일 발표했다.
마라도나와 아이마르는 1979년 일본, 1997년 말레이시아 U-20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FIFA와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U-20 월드컵 역사상 가장 훌륭한 두 선수가 이번 대회 조 추첨에 참가해 매우 기쁘다. 본선 대회에 참가하는 미래의 축구 스타들과 팬들에게 큰 영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마라도나는 “한국 방문이 매우 기대된다. 내 커리어의 시작을 함께했던 대회의 조 추첨 행사에 참여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한국에서 미래의 마라도나와 아이마르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마르는 “이번 행사에 직접 참여해 대단한 영광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1997년 대회에 즐거운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의 나와 동료들에게는 선수로서 커리어의 첫 발걸음과도 같은 의미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인 마라도나는 1979년 FIFA U-20 월드컵(당시 FIFA 월드 유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7년 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 보카 주니어스, FC 바르셀로나, S.S.C. 나폴리와 세비야 FC 등 명문 팀에서 활약했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최근 FIFA Legends(FIFA의 홍보대사에 준하는 역할)에 합류한 마라도나의 이번 방한은 1995년 한국대표팀과 보카 주니어스의 친선경기 이후 22년만이다.아이마르는 리버 플라테를 시작으로 발렌시아 CF, 레알 사라고사와 포르투갈의 명문 벤피카에서 활약했다. 후안 로만 리켈메, 에스테반 캄비아소, 왈테르 사무엘, 디에고 플라센테 등과 함께 1997년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황금세대의 주축이었다.
두 레전드는 조 추첨 전날인 3월 14일 수원에서 팬 행사도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와 인연으로 유명한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아이마르와 함께 1997년에 U-20 월드컵 출전한 수원 삼성 U-12팀 이관우 코치, 대회 개최도시 수원 홍보대사인 배우 류준열도 함께한다.
허 부총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소속으로 조별리그에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 맞대결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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