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는 화합을 상징합니다. 흰색 바탕은 평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민족성을 나타내고,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4괘는 음과 양의 역동적인 조화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태극기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측이 태극기를 상징으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탄핵심판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박사모’로 대표되는 탄핵 반대 측은 대나무를 예리하게 깎은 죽창에 태극기를 매다는 등 과격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이렇게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한국일보가 '태극기 사용법'을 카드뉴스로 정리했습니다.
기획∙제작=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이하영 인턴기자
“왜 미국이 가장 위대한 국가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미드 뉴스룸의 유명 앵커 월은 강연 중 한 학생에게 질문을 받는다.
주저하던 윌이 꺼낸 충격적 대답
“미국은 위대한 나라가 아닙니다”
“위대했던 적이 있었죠”
옳은 것을 위해 일어서고 도덕을 위해 싸웠습니다.
엄청난 과학 발전을 일궜고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 됐어요.
“더 이상 미국이 위대한 나라라는 증거가 없습니다”
수학 27위, 과학 22위, 기대수명 49위, 유아생존율 178위
미국의 옛 영광에 도취한 질문자에 던지는 그의 메시지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
“태극기 만세! 대한민국 만세! 박근혜 만세!”
헌재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우리 광장에서도 느껴지는 눈먼 애국
그들에게 태극기는 애국의 징표이자 무조건적인 박근혜 사랑의 증거
조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대한민국의 국기는 국론 분열의 이미지로 추락
물론, 우리 역사 속에서 태극기가 영광스럽게 휘날린 때가 있었다.
외세에 맞서 죽음을 불사하고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우리의 태극기
“선열들의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이 담긴 태극기를 특정 이익을 실현하려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 –독립유공자 단체 광복회-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를 특정 의견과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삼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닥치고 나라사랑’이 아닌, ‘무엇이 문제인가’ 아는 것
한국의 부끄러운 민낯 각종 OECD 1위
공교육비 민간 부담, 저임금 노동자 비율, 온실가스 배출 증가율, 노인 빈곤율, 최저임금, 자살률, 산업재해 사망률, 가계부채, 남녀 임금격차, 사교육비 지출, 근무시간, 국가채무 증가율, 자살 증가율, 교통사고 사망률, 노령화 지수, 실업률 증가폭, 대학교육 가계부담 …
‘헬조선’이 아닌 ‘헤븐한국’이 되길 바라며 이제 태극기의 명예를 되찾을 때다.
※이 기사는 한국일보 3월 1일자 ‘[메아리] 태극기 사용법’( 바로가기 )을 재구성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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