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특보단 등 뒷말 무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캠프 내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한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학자인 권인숙 명지대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1986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다. 사건 이후 여성학자로 변신한 권 교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성폭력연구소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 여성문제 전문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재 영입에 가속도가 붙는 한편으로 캠프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대로 된 검증과 명확한 역할도 없이 일단 영입부터 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득보다 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큰 주목을 받으며 영입됐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경우,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을 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과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의 신상 문제로 곤욕을 치르다 캠프를 떠났다.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새로운 얼굴도 아니고 그렇다고 검증도 안 된 사람들을 영입인사라고 쏟아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문 전 대표가 영입 인사들과 향후 어떤 식으로 같이 일을 할지 등이 두드러져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이 영입인사라고 딱지만 붙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서는 최근 이뤄진 미디어특보단 구성과 부산 지역 인사 영입을 두고 뒷말을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검증 안된 사람들이 꼬이고 있는데 나중에 사정기관을 통해서나 걸러내야지 지금은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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