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주년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주로 여성으로 구성된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노동자의 봄'을 선포하며 행진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등이 주축이 돼 구성한 '청소노동자 행진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임금·용역·차별·무시 등 청소노동자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이 모든 것을 청소하겠다"며 다음 달 22일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의 행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매년 6월 열렸던 행사였으나 그간 열리지 않았다.
이들은 다음 달 행진의 제목을 '청춘(淸春): 청소노동자 봄'이라고 짓고 행진에서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할 것과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규직화, 용역업체 변경 시고용승계,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대선 선거운동 시기임을 고려해 대선후보에게 요구사항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행진에 청소노동자와 학생 등 1천500∼2천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동계가 주최하는 조기퇴근 시위 '3시스톱(STOP)'이 열린다. 주최 측 예상 참가인원은 1천700∼2천명이다.
조기퇴근 시위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100대 64로 크게 벌어졌으며, 이를 1일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는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벌이는 집회다.
이와 같은 조기퇴근 시위는 프랑스와 아이슬란드 등 해외에서는 종종 있었지만 국내에서 벌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여성계는 이날 주로 최저임금 일자리에 주로 여성이 고용되며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남성들보다 급여가 낮을 뿐 아니라, 출산·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도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어 광화문을 출발해 보신각, 서울고용노동청, 청계로를 거쳐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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