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가 ‘초콜릿 명절’ 지위를 화이트데이에 넘겨주게 생겼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화이트데이(3월 14일)엔 답례로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화이트데이에도 초콜릿이 많이 팔리며 그 초콜릿 매출액이 밸런타인데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초콜릿 매출을 비교해본 결과 매년 그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지난해에는 화이트데이의 매출이 밸런타인데이를 소폭 앞질렀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자상하고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일명 ‘심쿵남’ ‘로맨틱남’이 뜨면서 화이트데이에 여자친구에게 고급 초콜릿을 선물하는 남성들이 급속하게 늘어나 생긴 변화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데이의 매출이 밸런타인데이를 제친 또 다른 요인은 남성들이 구매하는 초콜릿의 단가가 여성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화이트데이 행사기간 초콜릿 구매 객단가는 평균 6만원으로 밸런타인데이의 4만원 보다 2만원이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남성들은 비교 검색 등 큰 고민 없이 해외 유명 브랜드의 초콜릿을 즐겨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일부터 14일까지 전점에서 세계 각국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가 참여하는 화이트데이 초콜릿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최상급 카카오 콩만을 사용하는 ‘라메종뒤쇼콜라’, 카카오와 홋카이도산 생크림 등이 어우러진 일본 생초콜릿의 대명사 ‘로이스’, 덴마크의 프리미엄 초콜릿 ‘라크리스’ 등이 참여한다. 특히 올해에는 100년 전통의 일본 마시멜로 전문브랜드 ‘이시무라’가 단독으로 국내 첫 선을 보인다.
이시무라는 화이트데이를 연 브랜드이기도 하다. 1977년 이시무라 사장이 밸런타인데이에 보답하는 날로 3월 14일을 ‘마시멜로데이’라고 처음 만들었는데 이후 마시멜로만으로는 아이템이 너무 한정된다는 이유로 명칭을 ‘화이트데이’로 바꾼 것이 지금의 풍습으로 이어졌다. .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