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수수 여부도 조사
인천시 종합건설본부(인천종건) 전ㆍ현직 직원들이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종건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던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인천시 산하 기관 소속 A(5급)씨 등 간부 공무원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인천종건에서 근무했던 전ㆍ현직 공무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기술직 공무원으로 현재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등 시 산하 기관에서 일하고 있거나 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2012~2016년 인천종건에서 근무할 당시 발주한 조명 관련 공사 등을 B업체에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B업체가 다른 업체와 짜고 벌인 입찰 담합을 눈 감아주거나 정상적으로 경쟁 입찰을 하는 것처럼 꾸며 B업체에 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B업체는 부적격업체를 입찰에 참여시키는 수법 등으로 특정 기간 인천종건이 발주한 공사의 60%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등이 업체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 받았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대부분 경찰에서 의혹과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감사실은 앞서 일감 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해 관련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했으나 이들이 모두 부인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천종건의) 전ㆍ현직 직원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수사 중이라 자세한 것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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