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8일 더불어민주당을 떠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를 두고 “우리와 소신이 같다”며 ‘동지 의식’을 드러냈다. 김 의원과 김 전 대표는 반패권ㆍ대선 전 개헌ㆍ경제민주화를 공통 분모로 ‘제3지대 빅텐트’에 공감대를 갖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왔다가 비판적인 태도로 돌아선 공통점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국회의원ㆍ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표의 탈당 결단을 언급하며 “민주당 내 친문 패권세력의 횡포와 독선이 얼마나 심했으면 그런 결정을 했는가 하는 동병상련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통합하는 길로 가야 한다는 데에 김 전 대표와 우리의 소신이 같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자신은 친박 패권, 김 전 대표는 친문 패권의 피해자라는 사실도 부각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은 뺄셈과 분열의 리더십”이라며 “김 전 대표를 모셔올 때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온다고 거창하게 모셔왔다가 그 후엔 헌신짝처럼 대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당내 패권주의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생각해 의원직까지 버리고 탈당을 결심한 걸로 짐작한다”며 “친문 패권이 정권을 잡으면 친박 패권 세력에서 친문 패권 세력으로 패권만 교체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는 나라를 망쳐놓은 패권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친박과 친문 양 극단을 배격하는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계시리라고 믿는다”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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