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활동에 들어간 충남도가 중국의 사드 보복 탓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룽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이르면 상반기 취항, 주 3회 운항한다. 이 항로에는 승선인원 1,000여명의 2만톤급 여객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항로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 최단거리 노선(339㎞)으로 서울∼부산 간 거리보다 짧다. 도는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면 연간 관광수입 570억 원, 고용유발 400명, 화물처리비 50억 원 등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는 유커 6만명을 유치하기 위해 체험형 관광상품 개발과 관광 마케팅을 강화했다. 또한 충남에서만 즐길 수 있는 백제문화, 온천, 갯벌체험 등 관광상품도 마련했다. 도는 고대 중국과 교류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주ㆍ부여 국립박물관과 백제문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유네스코 투어, 함상공원, 해미읍성 등을 둘러보는 군대생활 투어, 대천해수욕장과 국립생태원 등을 잇는 생태투어 등 2박 3일 코스를 마련했다. 또 아산의 온천체험과 외암민속마을, 태안 갯벌체험과 천리포수목원, 보령 대천해수욕장, 대천항을 잇는 당일 코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둥성과 구이저우성 등 자매결연이나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중국 지자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난 1월 현지 70여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팸투어도 진행했다.
그러나 국제여객선이 취항도 하기 전에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 중단 조치에 맞닥뜨렸다. 도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여객선 취항 초기 유커 유입에 대비해 지역관광업계가 준비한 사업들이 자칫 개점휴업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8일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에 맞춰 유커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는데 한국관광 중단 조치로 매우 당혹스럽다”며 “유커 유치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앞으로 발생할 모든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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