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흘 간 곳곳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8차례나 발생하면서 대규모 지진이 올 징후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최근 지진 중 대부분이 지난해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파로 분석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4일부터 이날까지 경북과 강원 등지에서 2.0~3.2 규모 지진이 모두 8차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53분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8㎞ 해역에서 규모 2.6 지진이, 같은 날 오전 3시48분 경북 구미시 북북서쪽 23㎞ 지역에서 규모 2.2 지진이 났다. 앞서 6일 오전 6시21분에는 전북 부안군 위도 북서쪽 24㎞ 해역에서 규모 2.0 지진이 발생했다. 5일에는 강원 동해서 3차례, 경북 경주에서 1차례 등 지진이 4차례 발생했고, 4일에는 경북 김천시 남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2.3 지진이 났다.
기상청은 최근의 지진 중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것들은 경주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10년 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월 평균 6번 정도 일어났는데, 올해 1,2월 두 달 간에는 총 39차례 발생했다”며 “하지만 39번의 지진 중 절반 가량이 경상 지역에서 발생한 점으로 볼 때 이는 경주 지진의 여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강원 동해시에 지진이 잦은 이유는 5일 이 부근에서 발생한 3.2 규모 지진 이후로 이에 따른 여진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측은 “지진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여러 번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이번 지진들을 크게 주의해 지켜볼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6~11월에는 충남 보령 인근 해역에서 총 2차례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은 최근 잇단 소규모 지진 관련 박현식 기상청 지진감시분석팀장과의 일문일답.
_나흘 동안 전국에서 2.0~3.2 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큰 지진이 온다는 징후인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다. 지진은 전진, 본진, 여진으로 나뉘는데, 큰 규모의 전진이 언제 어느 규모로 발생할지에 대해선 정확한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짧은 시간 동안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기 때문에 대지진 징후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_8차례 지진이 강원 동해시 인근에 지진이 몰린 이유는 뭔가.
“5일 오전 9시쯤 강원 동해시 동북동쪽 54㎞ 지역에 3.2 규모로 상대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후, 이 지진의 여진으로 동해시 인근에서 세 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_동해시 첫 지진인 3.2 규모 지진 원인은 뭔가.
“지진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라 원인을 곧장 구체적으로 말하긴 아직 힘들다.”
_올해 들어 지진이 많은 편인가.
“최근 10년 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월 평균 6회 정도 발생했다. 올해 들어선 1, 2월 중에 총 39회 일어났다. 평균보다는 많이 발생했다.”
_많이 발생한 이유는 뭔가.
“1,2월에 일어난 39개 지진 중 50% 정도가 경상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볼 때 지난해 경주 지진의 여파라고 볼 수 있다. 경주 지진의 힘(응력)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_최근 잦은 지진으로 피해가 잇따를 가능성도 있나.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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