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우리은행 선수단/사진=WKBL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정상'에 올라도 만족은 없다.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정규리그 최종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2-55로 이겨 화려한 피날레를 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33승2패로 승률 94.8%를 거뒀다. 이는 2008-2009시즌 인천 신한은행이 세웠던 여자 프로농구 최고 승률 92.5%(37승3패)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다른 프로 스포츠와 비교해도 놀라운 승률이다. 남자 프로농구는 2012년 원주 동부와 2013년 서울 SK가 81.48%(44승10패)를 기록한 바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1985년 삼성의 승률 70.6%(77승1무32패), 프로축구는 1999년 수원 삼성의 79.3%(23승6패)가 최고 승률이다. 프로배구는 2005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90%(18승2패)의 승률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최고 승률 기록이 더 돋보이는 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24승1패로 역대 최소 경기 우승(35경기 체제 기준)을 차지했다. 비시즌부터 우승만 보고 힘든 훈련을 참아내며 달려온 만큼 목표를 거둔 이후에는 '힘'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조차 "이미 정규리그 10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가 쉽지 않다. 우승하기 전보다 남은 경기가 더 힘들다"며 고민을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승 확정 후에도 남은 10경기에서 9승1패로 변함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통합 4연패를 일궈온 지난 4년 간 축적된 내공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맏언니 임영희(37)는 팀이 계속해서 승리를 가져가는 비결에 대해 "어차피 훈련은 해야 한다. 쉬지 않고 운동을 할 거라면 끝에는 결실을 이뤄야 하지 않을까. 감독님께서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모이도록 방향을 이끌어 주신 것 같다"며 "지난 4년간 우승을 하면서 다져진 게 발휘된 것 같다. 위기 상황을 넘기는 힘도 생기고, '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도 안 든다. 선수들에게 내공이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1-212시즌까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팀의 환골탈태다. '타협 없는' 위 감독의 독한 훈련이 이제는 선수들에게 '이기는 습관'으로 몸에 밴 셈이다. 위성우 감독은 "최고의 자리에 있어도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승을 이만큼 하고도 선수들에게 다그친다는 게 우습기도 하다. 하지만 '대충'하는 걸 너무 싫어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된다"며 웃음지었다.
사실 '최고 승률 기록'은 위 감독의 진짜 목표가 아니다. 위 감독은 "기록을 쫓진 않았다.기록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자부심이 있을 순 있겠지만,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챔프전 우승"이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우리은행은 5년 연속 통합우승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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