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인천IC 일반화 구상안
2026년까지 예산 4000억 들여
인하대 등 9개 생활권 나눠 개발
기존 출퇴근 교통량 처리 위해
지하고속화도로 2024년 완공키로
내년 개통 50주년을 맞는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의 인천 구간이 일반 도로로 전환된다. 해당 구간은 공원과 문화시설, 대중교통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조성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주변지역 개발구상안’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이르면 9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도로와 시설물 관리권을 모두 넘겨 받는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IC) 10.45㎞ 구간을 2026년까지 단계별로 일반화하고,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9개의 생활권으로 나눠 개발한다.
유 시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도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과 녹지를 마련하는 거대한 도시 재개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9개의 생활권은 인천기점과 인하대, 수봉, 도화ㆍ주안, 인천교, 가좌, 원적, 석남, 가정이다. 시는 석남 등 인천지하철 2호선 정거장 인근 4개 생활권에선 역세권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인하대 주변은 인천뮤지엄파크와 연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주안산업단지 등 산단 주변은 4차 산업혁명의 베이스캠프로 조성한다.
일반화 구간은 도로를 축소하고 대중교통과 공원, 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단기적으로는 광역ㆍ시내버스, 장기적으로는 간선급행버스(BRT), 트램 등을 도입하고 화물차량 우회, 속도 제한 등도 추진한다. 기존 2~11m 높이의 옹벽과 방음벽은 철거하고 친수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인천기점 일반화와 2020년 개통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과 인천 2호선 환승역인 석남역세권 개발을 우선 추진한다. 인천기점에서 인하대까지 1.8㎞ 구간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시행한다. 2단계 인하대~도화IC 구간은 2023년, 3단계 가좌IC~서인천IC 구간은 202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
일반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공원ㆍ녹지 16만7,000㎡, 문화시설 9만6,000㎡ 등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업비는 약 4,000억원으로, 토지 매각,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기부 채납 비용을 제외하고 9년간 연평균 293억원이 투입된다.
고속도로 일반화에 따른 교통량 처리를 위해 문학IC~검단간 지하고속화도로 건설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길이 18.2㎞의 이 도로 건설에는 1조3,409억원(국비 548억원, 시비 4,172억원, 민간자본 8,689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민자 조달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국토부는 서인천IC~신월IC 11.66㎞ 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2025년까지 9,513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경인고속도로는 인천항 수ㆍ출입물동량 수송을 위해 1968년 개통됐다. 그러나 점차 물류 기능보다는 승용차 위주의 출퇴근 도로로 변질돼 고속도로 기능을 잃었다. 인천의 도심을 동서로 단절하고 소음ㆍ먼지 등 환경문제까지 야기했다.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관리권 이관 협약을 체결한 시는 도로공사 측과 정확한 인수시기를 조율 중이다. 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인수 전 도로와 시설물 개ㆍ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도로공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반화 구간의 연간 유지관리비는 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8월까지 주민설명회 등을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고속도로 지하화 재원 등은 토지 매각, 역세권 개발 이익, 국비 확보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