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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발 모두 안정적 탄착… ‘동시다발 공격 취약’ 사드 허점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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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발 모두 안정적 탄착… ‘동시다발 공격 취약’ 사드 허점 노렸나

입력
2017.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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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서 동해로 1000km 비행

지난달 쏜 ‘북극성 2형’ 가능성도

한반도 사드 요격 범위 벗어나

사거리ㆍ비행궤적 분석해보면

단거리 노동ㆍ스커드ER와 유사

섞어 발사 주장도… 해석 분분

북한이 지난달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과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과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과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13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장면과 이를 지켜보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4발의 정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미사일의 사거리나 비행궤적을 보면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사거리 1,300㎞)이나 스커드-ER(사거리 1,000㎞)과 흡사하다. 하지만 북한이 1일부터 시작된 한미 군사훈련에 맞춰 신형 미사일 발사를 공언한 터라 국방부 주변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쏜 ‘북극성 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가 미사일 제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발사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쏜 4발의 미사일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000㎞를 날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했다. 최대고도는 260㎞로 분석됐다. 고도와 비거리만 높고 보면 지난해 9월 5일 황해북도 황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3발의 스커드-ER 미사일과 유사하다. 당시 미사일은 최대고도 250㎞로 1,000㎞를 날아가 일본의 EEZ 안쪽에 떨어졌다. 발사지점에서부터 포물선의 꼭지점까지 직선을 그어 발사각도를 단순 계산하면 대략 28도 정도다. 포물선의 곡선을 고려하면 실제 발사각도는 30~40도로 추정된다.

미사일은 성능이 좋고 멀리 쏠수록 발사각도를 높이는 게 일반적이다. 발사각도가 낮으면 공기마찰이 크고 중력이 더 강하게 작용해 미사일 사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령 스커드-ER보다 사거리가 긴 노동미사일은 가장 멀리 날아가는 최적의 발사각이 43~44도 알려져 있다. 북한은 노동미사일의 사거리를 지난해 7월에는 600㎞, 8월에는 1,000㎞로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에 노동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커드-ER이나 노동 미사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군 당국에서는 신형 미사일의 발사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노동신문이 3일 한미 독수리훈련에 반발하며 “북극성 2형만이 아닌 보다 새 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4발 가운데 기존 단거리 미사일 외에 북극성 2형 계열의 미사일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비행궤적 자체가 중ㆍ단거리 미사일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군 당국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북극성 2형은 북한이 지난달 12일 발사한 중거리 미사일로, 최대고도 550㎞까지 솟구친 뒤 500㎞를 날아갔다. 89도라는 기형적인 고각으로 발사한 탓이다. 특히 기존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해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국가정보원은 비행궤적을 토대로 북한이 정상각도로 쐈을 경우 미사일이 최소 2,000㎞ 이상 날아갈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앞서 북극성 2형을 고각으로 쏜 것은 향상된 엔진 추력을 시험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비롯한 한반도의 요격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높은 곳에서 날아오면 사드의 요격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북극성 2형을 이번처럼 낮은 각도로 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4발이 모두 1,000㎞를 날아가 안정적으로 탄착했다는 점에서 동시다발 공격에 취약한 사드의 허점을 공략하기 위한 발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사드로 요격하려면 미사일이 최대고도 400㎞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며 “북극성 2형은 노동ㆍ스커드 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빠른데다 이번처럼 낮은 각도로 날아오면 탐지시간을 확보할 수 없어 요격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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