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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장녀부부 상무 승진… 이재현 회장은 미국행

입력
2017.03.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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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 임원인사… 신임임원 38명 등 70명 승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신임 상무대우.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신임 상무대우. CJ그룹 제공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2)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과 남편 정종환(37)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상무대우로 동반 승진시키는 등 미뤄왔던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날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대규모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의 구속으로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온 CJ는 이번에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늘렸다. 신규임원 38명은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상무 부부의 임원 승진으로 CJ의 3세 경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에서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 왔다. 남편인 정 상무는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결혼한 이후 2010년 CJ에 입사했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사면과 경영복귀와도 맞물려 있다. CJ는 그룹 위기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가량 축소했으며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주말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장은 샤르콧 마리 투스(CMT)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상반기 내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 회장은 애초 지난 겨울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특검 수사 등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러왔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CJ는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도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서현동 CJ E&M 글로벌 사업담당, 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 엄주환 CJ오쇼핑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신임 여성임원은 이경후 상무 외 이선정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H&B사업부장, 윤효 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김철연 CJ E&M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모두 4명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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