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임원인사… 신임임원 38명 등 70명 승진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32)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과 남편 정종환(37)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상무대우로 동반 승진시키는 등 미뤄왔던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단행했다.
CJ그룹은 이날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대규모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 회장의 구속으로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온 CJ는 이번에 신규 승진임원 규모를 늘렸다. 신규임원 38명은 CJ그룹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상무 부부의 임원 승진으로 CJ의 3세 경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 졸업 후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해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에서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 왔다. 남편인 정 상무는 모건스탠리 등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결혼한 이후 2010년 CJ에 입사했다.
이번 인사는 이 회장의 사면과 경영복귀와도 맞물려 있다. CJ는 그룹 위기상황 해소에 따라 지주사 인력 규모를 20%가량 축소했으며 향후 지주사는 핵심 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CJ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 주말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장은 샤르콧 마리 투스(CMT)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치료를 마치고 돌아와 상반기 내 경영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이 회장은 애초 지난 겨울 미국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특검 수사 등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러왔다.
이 회장의 경영복귀 이후 CJ는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도 글로벌 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이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으며, 서현동 CJ E&M 글로벌 사업담당, 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 엄주환 CJ오쇼핑 SCJ법인장 등이 각각 상무대우에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신임 여성임원은 이경후 상무 외 이선정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H&B사업부장, 윤효 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김철연 CJ E&M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모두 4명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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