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03mmㆍ직경 30mm 짜리 6점
일반 소총 탄피 40점도 요청
13일쯤 기총소사 여부 나올 듯
광주시는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운용했던 공격용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총 탄피 6점과 일반 소총 탄피 40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공식 감식을 요청했다고 6일 밝혔다.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탄피들은 1980년 5월 24~25일쯤 김모(62)씨가 광주 남구~전남 나주시 남평간 한두재 인근 도로변에서 습득한 3점과 이모(61)씨가 같은 해 5월 말 광주 남구 봉선동 봉주초등학교 인근 논에서 주워 보관해온 3점 등이다. 이 탄피들은 5ㆍ18기념재단이 최근 기증받은 것으로, 길이(103mm)와 직경(30mm)이 모두 동일하다.
기념재단 측은 이들 탄피의 제원, 생산년도, 총탄 종류, 5ㆍ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탄과의 연관성(사용 시기) 등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념재단은 앞서 탄피 사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M61 벌컨포 탄피로 보인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는 국과수의 감정결과가 13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념재단은 벌컨포로 추정되는 탄피들이 80년 5월 24일 육군 31항공단 103항공대의 공격형 헬기 AH-1J(일명 코브라) 운용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기록을 추적하고 있다. 5ㆍ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AHI-J 헬기에 벌컨포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80년 9월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가 발행한 ‘광주소요사태분석(교훈집)’엔 5ㆍ18 당시 AH-1J 헬기 2대(인원 49명)가 운용됐고, 그 임무로 ‘무력시위 및 의명 공중화력 지원’이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탄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껏 헬기 사격을 부인해왔다.
벌컨포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벌컨’의 이름을 딴 명칭이다. 정식명칭은 M61형 20mm 기관총으로 주로 공격형 헬기에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식은 1분에 3,000~3,700발, 유압식은 1분에 6,0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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