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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인비-박성현의 공통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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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박인비-박성현의 공통점과 차이점

입력
2017.03.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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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에서 활약 중인 박인비(왼쪽)와 박성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의 신경과학자 다니엘 레비틴(60)은 어느 분야에서든 마스터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인비(29ㆍKB금융)는 이미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선수로 보인다.

5일(한국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리더보드를 보면서 박인비의 실력에 다시 한 번 혀를 내둘렀다. 박인비는 우승(19언더파 269타)을,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3위(16언더파 272타)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박성현은 공동 2위로 박인비(공동 5위)보다 유리한 위치였다. 그러나 최종일 순위가 뒤집어졌다. 박인비는 5~17번홀 총 13개홀 중 무려 9개홀에서 버디를 낚았다. 나머지 4개홀은 모두 파세이브했다.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몰아치기 능력은 박성현도 대단하지만, 박인비가 반 수 위였다. 박성현은 3~14번홀까지 12개홀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파 4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6개월 만에 LPGA 우승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에서 컷탈락과 기권을 반복한 그는 3개월간의 집중 훈련을 통해 정상을 되찾았다. 박인비는 지난해 12월 10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었다.

박인비는 사실 세계 최고가 된 후부터 예전처럼 연습을 많이 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부상이 없을 땐 기량이 유지됐다. '1만 시간의 법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루 연습량이 30분에서 2시간 남짓이다. 아예 골프채를 내려놓는 날도 있다고 했다. 쉬는 것도 훈련의 일환이라 본 셈이다.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도 박인비처럼 효율을 추구한다. 다만 박인비는 지난 겨울만큼은 오래 전처럼 혹독하게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한동안 부상을 앓았던 터라 예전 기량 회복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소문난 연습벌레다. 약점을 하나 둘 보완하는 식이다. 상체 근육이 약하다는 지적에 팔굽혀펴기를 50회씩 4세트(하루 200회)를 기본으로 훈련했다. 지난해부턴 약점인 퍼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인비가 '퍼트 달인'인 것과는 또 다른 차이점이다. 훈련은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하는 적도 많다는 전언이다.

성격도 대조적이다. 박인비는 입담꾼이다. 그는 2015년 부산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LPGA팀 주장을 맡아 화끈한 리더십을 보였다. 현장에서 지켜 본 그는 말 한 마디로 동료들과 취재진의 표정을 바꾸는 달변가였다. 가까이서 지켜본 동료들은 박인비를 유머스럽다고 표현한다. 박성현은 다소 내성적이다. 그는 과거 본지에 "낯을 가리고 숫기가 없는 성격"이라 말했다. 물론 차분한 점은 골퍼로선 장점이다.

그래도 고수는 통한다고 했다. 둘은 공통 분모가 있다. 경기 중 '포커페이스'는 가장 큰 공통점이다. 박인비는 표정 변화 없이 조용히 승리하는 스타일이라 '침묵의 암살자'란 수식어가 붙었다. 박성현 역시 카라 깃을 세우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무표정으로 경기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지독한 입스(Yipsㆍ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를 극복했다는 점도 닮았다. 박인비는 2008년부터 4년간 입스 공포에 떨었다. 2008시즌 마지막 경기 18번홀을 앞두고 돌연 기권한 일화는 유명하다. 공이 1개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입스로 잘못 치면 최초로 공이 없어서 대회에서 퇴장 당하는 일이 생길까 걱정해서다. 박성현은 3년간 드라이버샷 입스를 앓았다. 그로 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탈락했다.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박인비와 박성현이다. 박인비(현재 9위)는 올해 세계랭킹 1위에, 박성현은 신인상 수상에 다가서려 하고 있다. 한국여자골프 양 박(朴)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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