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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쭈타누깐ㆍ장하나도 인정한 ‘퍼달’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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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쭈타누깐ㆍ장하나도 인정한 ‘퍼달’ 박인비

입력
2017.03.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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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18번홀 홀아웃 뒤 캐디와 포옹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인비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18번홀 홀아웃 뒤 캐디와 포옹하고 있다. KLPGA 제공

http://hankookilbo.com/v/01c7f04672f64aa1a18467f56d63e46e

박인비는 역시 ‘퍼팅의 달인’이었다. 그가 왜 홀 컵보다는 그린을 겨냥하는 이유를 완벽하게 보여준 드라마였다. 일단 그린에 볼을 올리면 홀 컵까지의 거리가 짧든, 길든 박인비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인비는 이날 에리야 쭈타누깐(22ㆍ태국), 장하나(25ㆍBC카드)와 같은 조에서 4라운드 경기를 했다. 특유의 장타를 펑펑 쏘아대는 쭈타누깐과 장하나 사이에서 박인비의 드라이버 샷은 이들보다 20~30야드 후미에 떨어졌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일단 그린에 올라서면 박인비의 완승이었다. 쭈타누깐은 경기 후 “그녀에게서 많이 배웠다. 그녀는 정말 차분하다. 그녀가 모든 퍼트를 넣는 것 같았다. 그녀가 오늘 실수를 하나도 안 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 미셸 위(28ㆍ미국)에 3타 뒤진 공동 5위에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쭈타누깐, 박성현(24ㆍ하나금융그룹), 브룩 헨더슨(20ㆍ캐나다) 등이 공동 선두 자리를 오르내리며 박인비를 위협했다. 그러나 박인비는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스퍼트를 시작했다.

전반 8번홀부터 후반 12번홀까지 5연속 버디 기세는 손가락 부상전의 박인비를 연상케 했다. 그야말로 퍼터 헤드를 대기만 하면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14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 자리를 다졌고, 17번홀(파3)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동반 라운드를 펼친 쭈타누깐이 18번홀에서 파를 적어내면서 박인비와의 1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 퍼팅이 정말 놀라웠다. 어제는 퍼트가 실망스러웠는데 보상 받은 기분”이라며 “치는 것마다 버디가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행운도 따라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통산 18승째다. 박인비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를 다시 제패했다.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제외하면, LPGA 투어에서는 2015년 11월 12일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16개월 만의 우승이다. 박인비는 손가락과 허리 부상에 시달려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LPGA 투어에 나서지 못했다.

8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로 샷 감을 조율한 박인비는 복귀 2주일째에 완벽한 회복을 선언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은 장하나(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3주 연속 투어 우승자를 배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박성현은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무대에서 우승을 넘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 성적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미셸 위, 헨더슨과 공동 4위(14언더파 274타)에 이름을 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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