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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첫 합동토론, 검증토론 중요성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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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첫 합동토론, 검증토론 중요성 일깨워

입력
2017.03.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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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등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주자 4명이 첫 당내 경선 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정국의 초점이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향배에 모아진 탓에, 또 보수진영 후보가 빠진 민주당 주자들만의 잔치여서, 이날 토론회의 관심도나 긴장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 주자의 지지율 합계가 60%를 넘고 당 지지도도 50%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열린 이벤트는 후보간 토론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유권자들이 후보간 우열과 장단점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가급적 많이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

사회자의 공통질문과 후보간 상호검증 등으로 90분간 진행된 토론회는 대연정과 개헌 문제부터 사드 일자리 재벌개혁 등 주요 정책공약까지 쟁점과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 그런 만큼 후보들의 소신과 비전을 충분히 듣고 품성과 자질을 비교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고, 경선토론의 성격상 비판보다 덕담과 배려가 지나쳤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헌재 선고를 앞둔 시점이고 대선의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되지 않아 후보들의 발언과 운신 폭이 자유롭지 못했던 점도 눈에 띄었다. 그래도 라디오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시청자수 25만뷰, 페북 동시접속자 1만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우리는 일찍이 구태의연한 세몰이나 대세론보다 검증토론회가 대선후보를 판단ㆍ평가하는 핵심잣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문재인 전 대표 진영이 부자 몸조심하며 토론회를 기피하는 인상을 주거나 민주당 경선관리위가 불공정 시비를 낳는 것을 꼬집은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그래서 1차 토론 결과 문 진영은 "노련미와 품격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안희정 및 이재명 캠프가 시간 부족 등에 아쉬움을 나타낸 것은 의외다. 하지만 문 진영의 긍정적 반응으로 향후 토론 형식과 횟수를 더욱 개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점은 바람직하다.

10일 전후로 예상되는 헌재의 탄핵 선고 후 대선 국면이 전개된다면, 정치시간표 상 유권자와 후보를 매개하는 수단은 사실상 토론회뿐이다. 60일 내에 당내 경선과 대선은 물론, 정권인수까지 모두 끝내야 한다. 그나마 야권은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길 잃은 여권은 헌재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후보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좌우 양 날개로 나는 새가 더욱 높이 오르고 더욱 멀리 볼 수 있기에 하는 말이다. 오늘(6일) 인터넷TV가 중계하는 2차 민주당 토론회가 여야 모두에게 자극제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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