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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꽃미남 팝스타’ 토미 페이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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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꽃미남 팝스타’ 토미 페이지 숨져

입력
2017.03.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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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토미 페이지. 1988년 낸 1집 앨범 재킷 사진이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토미 페이지. 1988년 낸 1집 앨범 재킷 사진이다.

그룹 뉴키즈 온 더 블럭과 함께 1990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미국 가수 토미 페이지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47세.

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지는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미국 유명 음악전문지 빌보드는 페이지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사인은 명백한 자살”이라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페이지는 2012년 빌보드의 발행인이기도 했다.

페이지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조각 같은 외모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팝 음악 시장을 풍미한 ‘원조 꽃미남 스타’다. 그는 1989년 낸 2집 ‘페인팅 인 마이 마인드’에 실린 ‘아이 윌 비 유어 에브리씽’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 해 앞서 1988년 낸 1집 ‘토미 페이지’의 수록 곡인 ‘어 숄더 투 크라이 온’은 국내 광고 음악에까지 삽입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그는 1994년 내한 공연을 열어 한국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외증조할머니가 한국인이었던 그는 한국과 인연이 유독 깊었다. 페이지는 1990년 초콜릿 CF를 함께 찍었던 가수 하수빈에 노래 ‘아임 폴링 인 러브’를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임 폴링 인 러브’는 1992년 낸 하수빈의 1집에 실렸다.

토미 페이지가 2013년 2월 미국 로스앤잴레스에서 열린 '빌보드 2013 파워 100 리스트' 행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토미 페이지가 2013년 2월 미국 로스앤잴레스에서 열린 '빌보드 2013 파워 100 리스트' 행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뉴욕의 한 유명 나이트클럽의 코트 보관대 직원으로 일하기도 한 페이지는 가수 활동을 중단 한 뒤 워너브라더스 레코드 등에서 간부로 일하며 음악 업계에 몸담아 왔다. 뉴욕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전공을 살려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판도라의 부대표를 맡기도 했다. 팝 재즈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뒤에서 음악 활동을 돕기도 했다.

페이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동료 음악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존 아마토 빌보드 엔터테인먼트그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를 잃어 모두가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매력적인 성품을 지녔고 탁월한 엔터테이너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페이지의 2집 에서 음악 작업을 함께 한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 조너선 나이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신의 밝은 영혼은 앞으로도 내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다. 나이트 외에 가수 다이앤 워렌과 조쉬 그로번 등이 SNS에 추모의 글을 남겨 고인의 넋을 기렸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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