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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손연재 "리듬체조, 그 동안 내 삶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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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손연재 "리듬체조, 그 동안 내 삶의 전부였다"

입력
2017.03.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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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재./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연세대)가 지난 17년 간의 현역 생활을 떠올리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손연재는 4일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소감을 직접 써온 손연재는 "17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로 살아온 시간이다. 리듬체조는 그동안 내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이제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은퇴를 알렸다.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한 이후 아쉬움과 후회라는 두 단어가 나에겐 가장 두려운 단어였다"며 ""마지막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손연재는 "리듬체조 종목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지겹고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노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결실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소감을 읽으며 울컥했다는 전언이다.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듬체조가 1976년 한국에 소개된 이후 올림픽 결선 무대를 밟은 선수는 손연재가 유일하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차지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4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전관왕 등 손연재의 성취는 무수히 많다.

손연재는 시니어 데뷔 첫 무대였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시니어 데뷔 이후 가장 큰 대회였다. 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동)메달을 거는 순간 시니어로 이제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리우 대회도 뜻깊다. 17년의 기억을 돌아봤을 때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는 시합이었다"고 했다.

손연재는 "사실 은퇴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면서 "인천 아시안게임 끝나고 은퇴를 생각했는데,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멋지게 할 수 있는 것 다해보자고 마음먹었다. 2년 동안 천천히 준비했다.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 붓기 위해 준비하고 경기했다"고 강조했다.

손연재는 "올림픽을 위해 1년간 휴학했는데, 다시 복학해서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 열심히 하고 싶다"며 "선수는 아니지만,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후배들이 저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국제무대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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