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발언으로 안희정 삐끗한 사이
李에겐 경선흥행ㆍ결선투표 겨냥 목표치
安에게도 하락세 막기 위한 마지노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5% 지지율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견고한 지지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감안해서라도 이 시장과 또 다른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각각 1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해야만 결선투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3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2월 28일~3월 2일 조사ㆍ전국 성인남녀 1,010명 대상) 문 전 대표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34%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지사는 지난 주 대비 6%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했고 이 시장은 지난주와 동일한 8%였다. 안 지사는 논란이 된 ‘선한 의지’ 발언에다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전통 야권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특히 야권 성향이 강한 호남에서는 8%에 그쳐, 문 전 대표(44%)는 물론 이 시장(1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주 갤럽 조사에서 호남에서 안 지사가 18%, 이 시장이 7%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 시장이 야권 지지층에서 안 지사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4일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우클릭한 안 지사와 달리 이 시장은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전후로 15%까지 끌어올리는 게 1차 목표”라며 “다만 두 후보가 15% 전후의 지지율로 각축을 벌여야 경선 흥행은 물론 결선 투표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3주ㆍ4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각각 22%, 21%를 기록했던 주목 받았던 안 지사 측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지난 1주일 간 급격한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서도 지지율 15%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반등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안 지사는 전날 1차 합동토론회에서도 ‘대연정’의 대상 범위를 두고 문 전 대표에게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노선 변경할 뜻을 보이지 않았다. 기존의 중도ㆍ보수층을 포용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는 한편, 이른바 집토끼로 표현되는 진보층에는 집권 이후 대연정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등 진정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상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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