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ㆍ호주 ‘성과 기반 이민제도’ 도입 거듭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주권 전사(Green Card Warrior)’를 필독서로 공개 추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닉 애덤스의 신간 영주권 전사는 필독서다. 성과에 기반한 시스템이 나아갈 길이다. 캐나다, 호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영주권 전사는 저자인 호주 태생의 애덤스(42)가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겪은 차별을 토대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꼬집는 내용을 담았다. 미 국무부가 이민 신청자의 정치적 입장을 잣대 삼아 입맛대로 영주권을 심사한다는 게 애덤스의 주장이다. ‘자유와 미국의 위대함을 위한 재단’ 설립자인 애덤스는 현재 미국 보수진영이 주목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 소개와 함께 캐나다와 호주를 언급한 것은 두 나라가 이민 청원 자격을 점수로 계량화해 득점이 높은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성과기초 이민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도 신청자의 기술 숙련도에 비례해 높은 대우를 하는 점수제 이민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첫 의회 연설에서도 “저숙련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현 이민제도 대신 성과기반 시스템을 채택하면 비용을 절감하고 이민가정을 포함해 고통 받는 여러 가정이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