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고전에 보수 텃밭 다잡기
바른정당 대선 경선룰 최종 확정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출마 시기부터 공약 발표 날짜까지 미묘하게 겹쳐왔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3일에는 나란히 대구를 찾았다. 표면적으로는 ‘지방분권개헌 대구결의대회’와 ‘대구 수성구 당원교육’ 참석을 겸한 방문이지만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보수의 텃밭 대구ㆍ경북(TK) 지역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측면이 더 크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당사자로서 승복하고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꼭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가 박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TK는 어떤 지역보다 대통령의 탄핵을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만큼 상처도 많이 받고 대통령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며 “대구ㆍ경북 시도민들이 헌재 결정 후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지방분권개헌 대구결의대회에 유 의원과 나란히 참석한 남 지사도 대구 민심 잡기에 나섰다. 남 지사는 “대구는 독립운동과 애국운동, 산업화와 민주화의 중심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바꿔왔다. 이번에도 지방분권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날 예정된 서문시장 방문을 예고하며 “서문시장에 불이 나서 대구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저도 멀리서 가슴이 아팠다”며 “오늘 서문시장이 다시 문을 여는 날이다. 축하 드린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대구에서 최근 펴낸 수필집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두 후보가 TK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은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두 후보는 물론 바른정당의 지지율마저 수주째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9대 대선 후보 경선룰(당원투표 30%ㆍ국민정책평가단 40%ㆍ여론조사 30%)을 최종 확정한 바른정당은 곧바로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 시작했다. 대선 후보는 24일까지 선출하기로 못 박았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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