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이다.
세계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작년 3월, 앞으로 2년간 비디오 판독을 시행해보고 그 뒤 영구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클럽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됐고, 독일과 네덜란드, 미국 프로축구도 이미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K리그가 최초다.
프로축구연맹은 5~7월에 먼저 K리그 경기에서 오프라인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시스템은 운영하되 실제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종의 시범 운영이다.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여름부터 K리그 클래식(1부) 모든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는 예전부터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모두 감독들이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반면 축구는 주심에게만 권한이 있다. 주심은 경기 중 무선 헤드셋을 통해 ‘비디오 부심’에게 판독을 요청한다. 비디오 부심도 주심에게 제안할 수 있지만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주심 몫이다. 주심과 비디오 부심만 대화하며 다른 심판과 경기ㆍ심판 감독관은 대화내용을 들을 수만 있다.
비디오 판독실에서 영상을 검토해 전송하면 주심은 그라운드 옆에 설치된 ‘심판 검토 구역’에서 편집된 영상을 직접 본다. 이 구역은 심판만 접근 가능하며 ‘리뷰 어시스턴트’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득점, 페널티킥, 레드카드에 의한 직접 퇴장 그리고 중대한 반칙을 범한 선수를 확인할 때 등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소만 판독 대상이다. 횟수에 제한은 없다. 비디오 판독에 소요된 시간은 추가시간으로 보상된다.
이 외에 몇 가지 경기 규칙도 바뀐다.
먼저 페널티 박스 내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했을 때 징계기준이 완화된다. 기존에는 ‘페널티킥+퇴장+사후징계’ 등 삼중처벌이 내려졌지만 올 시즌부터는 반칙의 특성과 강도, 고의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퇴장 대신 경고만 줘도 된다.
페널티 킥을 찰 때 킥 직전 속임 동작으로 득점할 경우에는 기존에는 다시 차도록 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키커에게 경고가 주어지고 페널티킥도 취소된다. 오프사이드의 경우 해당 선수의 손과 팔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경기 규칙에 적시됐다.
킥오프시 기존에는 공이 반드시 앞으로 움직여야 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어느 방향으로 공을 차도 상관없다. 또한 날씨가 무더울 경우 심판 재량에 따라 ‘워터 브레이크(물 먹는 시간)’를 경기 중 실시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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