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ㆍ김상곤 이어 선대위원장에
‘안철수 맨’으로 통해 영입효과 주목
공동선대위원장 절반이 호남 출신
법률지원단장에는 위철환
주요 직책도 호남 인사들 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호남 출신의 김효석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로써 공동선대위원장 중 절반이 호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캠프 주요 직책을 대거 호남 출신 인사가 차지하면서 당 경선의 핵심 거점인 호남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집권플랜인 ‘뉴민주당플랜’을 만든 대표적 당내 중도실용론자이자 경제 전문가”라며 “문 전 대표의 민생경제 정책 개발과 경제 위기 극복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6~18대 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을 거친 정책통으로 분류된다. 김 전 의원은 2014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독자세력화를 준비하던 당시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같은 해 3월 안 전 대표 측과 민주당의 통합 이후 안 전 대표측 최고위원을 역임하는 등 한때 ‘안철수 사람’으로 통했다.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호남 출신에 경쟁자인 안 전 대표측 인사를 영입했다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문 전 대표는 또 위철환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캠프 법률지원단장으로 영입했다. 위 변호사 역시 호남(전남 장흥) 출신으로 최초의 직선제 출신 대한변협 회장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위 변호사는 지방변호사회 출신으로는 첫 대한변협 회장이 돼 중앙과 지방이 공존ㆍ공영하는 대한변협 운영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을 받은 법조인”이라며 “이번 대선이 국민들의 선택이 잘 반영되는 공명선거로 치러지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 인사들의 잇따른 영입으로 문 전 대표의 호남 공략 행보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남 장성 출신의 김 전 의원을 포함, 전윤철 전 감사원장(전남 목포)과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광주) 등 이날까지 영입한 6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3명이 호남 출신이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과 강기정 상황실장(이상 전남 고흥), 임종석 비서실장(전남 장흥) 등 캠프의 다른 요직도 호남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잇따른 호남 출신 영입은 당내 호남 출신 현역 의원이 3명에 불과하다는 아킬레스건을 보완함과 동시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호남에서 대세론을 굳히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호남에서 문 전 대표는 44%의 지지를 받아,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8%)나 이재명 성남시장(1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13%)를 압도했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의 첫 관문인 호남 공략에 성공한다면 본선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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