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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김정남 살인증거 명백”… 北, 심장마비 사망 반박

입력
2017.03.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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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김정남 복부 문신 신원확인 핵심 열쇠”

김정남 문신을 보도한 뉴스트레이츠타임스 사진.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김정남 문신을 보도한 뉴스트레이츠타임스 사진. 온라인 홈페이지 캡처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사망에 대한 명백한 살인 증거를 갖고 있다”며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북한 대표단의 주장을 일축했다.

3일 말레이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전날 “김철(김정남)은 여성 2명이 공항에서 독극물로 얼굴을 문지른 뒤 사망했으며, 이 물질은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로 판명났다”고 말했다. 칼리드 청장은 “우리는 전문가들의 지원을 통해 피살자가 살해됐다고 확신한다. (살인) 증거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정남 시신 인도를 위해 말레이로 입국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김정남 사인을 거듭 심장병이라고 주장하자 반박한 것이다.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철은 심근경색, 다른 말로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때때로 치료를 받았다. 보통 컨디션일 때에도 심장질환 관련 약 없이는 여행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화학무기 VX가 (범행에) 사용됐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맹독성 물질인데 어떻게 다른 피해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칼리드 청장은 김정남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이날도 피살자를 여권상 기재 이름인 김철로 지칭했다. 그러나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김정남 시신의 복부와 왼쪽 팔뚝에 새겨진 문신이 신원 확인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안치된 김정남의 시신 배꼽 윗부분에는 2마리의 잉어를 줄로 낚아 올리는 남성의 모습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그는 2013년 싱가포르에서 친구들과 상의를 벗은 채 찍은 사진을 지인인 일본 언론인 미즈미 후지타에게 보내 보도된 적이 있다. 이 때 문신의 존재도 공개됐는데 사진 속 문신이 시신 문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일본 언론사도 수사기관이 요청하면 문신 자료를 제공하겠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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