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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 산업기반 구축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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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0년 산업기반 구축으로 재도약”

입력
2017.03.0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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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대 아파트, 서민주거복지 새 모델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이달 승인 위해 총력

고품격 체류형 해양관광도시로 변신 시도

권민호 거제시장은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제 미래 100년을 위해 뚝심 있게 추진해 온 현안들을 잘 마무리하고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통해 거제가 다시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권민호 거제시장은 2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제 미래 100년을 위해 뚝심 있게 추진해 온 현안들을 잘 마무리하고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통해 거제가 다시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제공

민선5ㆍ6기를 거치며 도전과 변화를 통해 지자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 미래 100년 산업기반 구축과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해양관광도시 조성을 통해 거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반을 갖추는 데 올해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권 시장을 만나 뚝심행정으로 일군 성과와 새 구상을 들어봤다.

-300만원대 ‘서민아파트’ 건립은

“전국 최초로 집 없는 서민에게 3.3㎡(평)당 300만원대 가격으로 575가구의 임대 아파트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문가는 물론 공무원조차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상급기관 심의에서 부결된 적도 있다. 일부에서는 사업자에게 특혜가 돌아간다는 주장도 있었다. 특혜는 사업자가 받는 게 아니라 집 없는 서민에게 돌아간다는 확신으로 밀어붙여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로부터 282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재정문제도 해결했다. 과정이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 서민주거복지사업의 새 모델이 될 것이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국가산단 지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와 경남지역에 집중된 산단 후보지 문제로 제외될 가능성이 컸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정부예산 없이 국가산단을 효과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새 형태의 모델을 제시해 결국 승인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추진하는 민관합동 맞춤형 국가산단 모델로, 발상의 전환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2014년 12월 정부의 국가산단 개발 확정 발표 후 현재 67개 의제 중 65개가 완료됐고, 지난달 가장 어려운 관문인 중앙연안관리심의회를 통과해 이달까지 국가산단 승인고시를 마무리 할 수 있게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심도 소유권 이전을 성사 시켰는데

“지심도는 개발이 전혀 되지 않은 100년 이상의 동백꽃이 울창한 전국 최대의 군락지이지만 국방부 소유였다. 숙원인 지심도 소유권 이관은 2005년부터 이관 추진팀을 설치하고 국회청원과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며 관계기관을 상대로 협의했으나 2008년 이관사업이 무산됐다. 2011년 지심도 관리권 이관을 다시 추진했지만, 그땐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국회의원, 시장의 단골 공약이기도 했지만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관계기관을 찾아 이관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 뚝심 있게 밀고 나가자 2013년부터 소유권 이관 협의를 시작하게 됐다. 2년 동안 50여차례 협의를 벌여 결실을 맺었다. 그간 지심도 내부 군사시설인 해상시험소를 거제도 본섬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완료했고, 현재 토지보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100년을 간직한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할 동백꽃 군락지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골목상권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권민호 시장이 옥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골목상권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권민호 시장이 옥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머무는 관광으로 변신을 시도 중인데

“연간 700만명의 관광객이 거제를 찾고 있지만 숙박시설이 부족해 그간 스치는 관광에 머물렀다.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장목면 일대에 대규모 객실과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거가대교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자유치를 위해 사업에 편입되는 토지를 미리 매입, 사업자 측의 투자를 이끌어 낸 이색 사례다. 약 11만㎡ 부지에 콘도미니엄, 워터파크 등의 시설로 꾸며지며, 내년 준공이 목표다. 부산과 인접한 장목면 일대에 대규모 객실과 워터파크 시설을 갖춰 다양한 놀거리 제공에다 숙박난을 해소해 머무는 관광패턴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린 시장실’도 반향이 켰는데

“초선시절 가장 먼저 실천한 게 시장 집무실을 2층 폐쇄 공간에서 민원인의 왕래가 잦은 1층 민원실 옆의 개방 장소로 옮겨 ‘열린 시장실’을 개설한 것이다. 시장은 시민들이 쉽게 찾아 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시민들과 멀어져 특권의식에 사로잡히면 유혹에 빠질 수 있고, 본분을 소홀히 할 수 있다. 닫힌 공간에서 집무를 보다 보면 청탁과 유혹이 있을 수 있다. ‘열린 시장실’을 만든 것도 불합리한 이권 청탁을 막기 위한 스스로의 마음가짐이었다. 처음엔 주위의 만류도 있었고, 생소한 듯 다시 한 번 더 보고 가는 분들도 있었다. 지금은 많은 분들이 찾아와 차도 마시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시민들과 가까이 있다 보니 아직도 할 일이 많다는 걸 매일 느끼고,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있다.”

-경차로 출퇴근하고, 비서진도 축소 했는데

“초선 때는 택시를 타고 출퇴근 했고, 재선 때는 경차를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주말행사도 참석하고 있다.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스스로 맞다 생각하고 실천하면 그뿐이다. 시장의 권한과 특권을 자기 자신을 위해 절제 없이 누린다면 시민과 거리만 멀어질 뿐이다. 특권과 권위의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선출직 공무원의 기득권을 당연시 생각하는 공직문화가 아쉽다. 수행비서도 없다. 비서를 줄여 인력이 부족한 실무부서의 인원을 보충하고, 주요 행사 때는 부서 실무자와 함께 직접 행사를 챙기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없다. 비서진이 줄어든 만큼 한 번 더 업무를 챙기고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거제를 위한 새 구상이 있다면

“거제경제는 70% 이상이 조선업에 의존, 조선업 호황과 불황이 거제의 운명에 직결되는 불안한 산업구조다. 편중된 지역경제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조선업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다양한 산업이 공존하는 산업구조로 개편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거제는 아름다운 섬이다. 조선업을 보완할 새 성장동력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제를 찾아 머물고 즐길 수 있도록 관광산업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수년간 노력한 끝에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동백꽃 군락지 지심도를 이관 받으면 테마가 있는 생태관광명소로 조성하고, 대규모 리조트 유치사업인 거가대교 관광단지 조성, 국내 최대 온실돔과 수변공원이 어우러진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거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섬&섬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키울 방침이다. 조선업 불황으로 거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조선과 관광이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도약시키겠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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