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러시아 내통설로 최근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고문으로 일했던 지난해 7,9월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만났다. 두 사람은 그 해 7월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뒤 따로 대화했고, 9월에는 세션스의 의원 사무실에서 개인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러시아 정부의 미 대선 개입설이 불거져 논란이 한창일 때였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은 1월 장관 인준청문회에서 “캠프 대리인 자격으로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세라 이스거 플로러스 법무부 대변인은 “세션스 장관은 당시 상원 군사위위원 자격으로 키슬략 대사와 만나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만남 자체는 인정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세션스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세션스 장관의 내통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의 공모 의혹을 조사하기로 했다. 하원 정보위는 이날 성명에서 “여야 의원들이 조사 범위를 제시한 6쪽 분량의 기밀문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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