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낙후된 도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색 테마 벽화거리 조성에 나섰으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안동시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27건 7억2,000만원을 들여 도심 일대에 지역 대표 민속놀이인 차전놀이 등 안동문화를 바탕으로 벽화사업을 추진했으나 수명이 짧고 사후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최근 벽화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태화동과 운흥동 일대 담장에는 벽면이 부식되고 균열이 생겨 시멘트가 벗겨지고 색채가 흐려지는 등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벽화사업의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데도 나눠먹기식 보수공사로 부실시공이 되풀이되고 있고, 공사 후 관리감독도 형식에 그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김모(59ㆍ안기동)씨는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벽화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이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벽화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안동시는 주민 친화적이고 친환경적 벽화 등 경관 시설물을 설치, 도청소재지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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