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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에 세탁기 공장 건설… 트럼프 정부에 눈도장

입력
2017.03.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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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2800억원 투입, 연 100만대 생산

국내 다른 기업들에 영향 미칠 듯

LG전자가 미국 중남부의 테네시 주(州)에 세탁기 생산공장을 짓는다.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대기업의 첫 번째 현지 투자이다.

미국 중남부의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서는 LG전자 세탁기 공장 조감도. LG전자 제공
미국 중남부의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서는 LG전자 세탁기 공장 조감도.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주청사에서 송대현 LG전자 사장, 밴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주형환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네시주와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전자는 조만간 정식 투자 계약을 맺고 상반기까지 부지 계약을 완료한 뒤 하반기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중남부의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들어설 LG전자 새 공장은 대지 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은 7만7,000㎡ 규모다. LG전자는 앞으로 2억5,000만달러(약 2,825억원)을 투입해 연간 세탁기 생산량이 100만대에 이르는 공장을 짓는다. 가동 시점은 2019년 상반기로 잡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세탁기는 미국 시장에 공급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세탁기는 경남 창원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데, 이 중 아시아 생산 물량이 미국 공장으로 이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공장은 최소 6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와 부지 비용 등 부담이 낮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생산 거점이 이전하면서 원가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물류 비용과 운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관세가 없어져 중장기적으로 손해는 아니라는 게 LG전자의 입장이다. 중남부 지역은 미국 내에서 LG전자 세탁기 판매 비중이 높다. 다른 지역보다 친기업 정서도 강한 편이어서 우리 기업 중 한국타이어가 인근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테네시 주정부가 LG전자에 최대 2,000만달러(226억원)의 세제 혜택을 약속해 지난해 말 4개로 좁혀진 후보 주 가운데 이 곳이 최종 선정됐다고 WSJ은 전했다.

보호무역 기조의 트럼프 정부에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은 이번 공장 설립의 보이지 않는 최대 수확이다. 월풀 등 현지 가전업체가 중국에서 만든 한국 업체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제소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대응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LG전자의 결단은 미국 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국내 다른 기업들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받은 삼성전자에 눈길이 쏠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과 가전제품 생산 공장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LG전자와 미국 테네시주가 지난달 28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청사에서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뒷줄 왼쪽부터 커티스 존슨 테네시주 하원의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순임. LG전자 제공
LG전자와 미국 테네시주가 지난달 28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주청사에서 LG전자 세탁기 공장 투자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줄 왼쪽부터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 빌 해슬램 테네시 주지사, 뒷줄 왼쪽부터 커티스 존슨 테네시주 하원의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킴 맥밀란 클락스빌 시장,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 순임.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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