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내년 12월 개관한다.
28일 충북 청주시에 따르면 청원구 내덕동 옛 청주 연초제조창에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공사를 다음달 착수해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건립공사가 마무리되면 약 한 달간 작품 배열을 거친 뒤 곧 바로 개관하기로 했다. 청주시 측은 “아무리 늦어도 내년 12월에는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수도권 이외 지방에 최초로 건립되는 국립미술관이다. 건립비 577억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이 미술관은 옛 청주 연초제조창 건물을 리모델링해 미술품 보관과 전시 기능을 함께 갖춘 전시형 수장고로 조성한다. 지상 5층 건물인 연초제조창 남관(1만 9,856㎡)을 새롭게 꾸며 약 1만 1,000점의 미술품을 보관·전시한다. 이곳엔 전시·보존처리 공간은 물론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교육·창작 공간도 마련한다. 외부에는 자동차 199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들어선다.
청주관이 개관하면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존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을 합쳐 4관 체제로 확대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건립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옛 청주 연초제조창 일대에 대한 도심재생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청주시는 이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고시했다. 시는 주변 도로를 확장한 데 이어 오는 6,7월쯤 이곳에 투자할 민간사업자 유치에 나설 참이다. 민간투자 사업은 2만 1,020㎡부지에 비즈니스 센터, 복합문화레저시설, 호텔 등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 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청주 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으로 한 때 근대 산업의 요람으로 통했다. 그러나 산업의 변화에 밀려 2004년 폐쇄된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청주시는 2010년 이 건물을 사들여 첨단문화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시는 2011년부터 이곳에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해 아트팩토리형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지방문화의 균형 발전에 이바지하고 옛 청주 연초제조창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에 탄력을 붙일 것”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옛 연초제조창 일대를 문화·산업·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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