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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 주민들 배 타기 편해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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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 주민들 배 타기 편해지겠네…

입력
2017.03.0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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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차량우선 선적 할당제 도입

목포해양수산청, 3~6월 시범운영

영광 계마~안마, 완도~여서도 항로

낙도를 왕래하는 여객선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낙도를 왕래하는 여객선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낙도 주민들의 생계형 차량을 우선적으로 선적합니다.”

앞으로 전국 낙도를 오가는 여객선에 차량을 실을 때는 기항 낙도주민의 차량을 최우선적으로 선적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전남 목포해양수산청은 국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보조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3월 1일부터 차량 적재 시 기항 도서민 차량을 최우선으로 싣도록 하는‘보조항로 기항도서 주민차량 우선선적 할당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목포해수청은 이에 따라 6월까지 4개월간 영광군 계마~안마, 완도~여서도 등 2곳 항로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하루 한 번 이용이 가능한 보조항로 여객선은 기항하는 도서 주민들에게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해상교통수단이다. 우선 선적 할당 규모는 전체 차량의 30%다.

이 같은 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해 12월말 전남 완도군 청산도 인근 섬인 모도 주민 6명이 목포해양수산청을 방문, 강력한 민원을 제기한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주민들은 “전복과 미역을 육지로 실어 나르는데 여객선에 차량을 싣지 못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관광객들이 차량을 이용해 섬을 찾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여객선 내 차량 선적 과정에서 낙도 주민들의 차량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일이 비일비재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 주민 A(59)씨는 “해산물 등을 채취해 육지에 내다 파는데 관광객 차량이 늘어나면서 육지를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육지에서 다시 섬으로 들어갈 때도 마찬가지여서 피해가 적잖다”고 말했다.

목포해수청은 4개월 시범 운영 후 결과가 좋으면 이 제도를 전남 관할 전체 14개 보조항로(15척)로 확대할 계획이다. 목포해수청 김형대 청장은 “섬 주민들에게 차량은 생계와 직결된 수단인데 관광객 때문에 여객선에 싣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섬 여행객들이 현지 주민 고충을 먼저 이해해 주길 바라며, 우선 낙도 주민들 편의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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