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에서도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긴 전용면적 84㎡ 미만 중소형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ㆍ3대책에도 한강 조망권이 우수한 인기 지역 위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13층 전용면적 84.9㎡가 2월 초 10억3,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9억8,700만원에 팔린 뒤 11ㆍ3대책 직전 매매가(10월ㆍ10억2,500만원)보다 오히려 700만원이 더 올랐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리버젠’의 전용면적 84.7㎡ㆍ84.8㎡ 집값도 11ㆍ3대책 이후 거래가 주춤하면서 일부 실거래가는 8억원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호가는 1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매매됐던 최고가(10억4,000만원)를 회복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사무소의 설명이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을 중심으로 매매가 10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84.9㎡가 10억9,200만원(27층)에 거래됐고, 지난달에는 18층이 10억5,000만원에 팔렸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역시 전용면적 66.4㎡가 지난해 12월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돌파를 코앞에 뒀다.
기존 아파트들의 가격이 뛰면서 신규 아파트 매매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교남동 ‘경희궁자이’ 전용면적 84.8㎡는 최근 10억1,830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분양가(7억8,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대중교통이 잘 연결돼 있고, 공원ㆍ한강 조망이 가능한 곳에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도 매매가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하반기 서울 강북권에 상당한 입주 물량이 대기중이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도심 접근성과 한강 조망 등 선호 조건을 두루 갖춘 용산구ㆍ성동구ㆍ동작구ㆍ마포구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격상승 여지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