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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2020년엔 아시아 최고 심뇌혈관센터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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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인사이드] “2020년엔 아시아 최고 심뇌혈관센터로 만들겠다”

입력
2017.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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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여는 박진식 이사장 인터뷰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심뇌혈관 전문병원이 흑자 운영될 수 있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새 병원이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가 되도록 매진하겠다”고 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제공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심뇌혈관 전문병원이 흑자 운영될 수 있겠느냐는 일부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새 병원이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가 되도록 매진하겠다”고 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제공
3월 2일 개원하는 인천 계양구 계양문화로 20에 세워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전경.
3월 2일 개원하는 인천 계양구 계양문화로 20에 세워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전경.

세종병원은 남다르다. 국내 처음이자 하나뿐인 심장병 전문병원이기 때문이다.

1982년 경기 부천시에 개원해 1983년 민간병원 최초로 개심술(開心術)에 성공했다. 보건복지부 심장병 특수진료기관 지정(1989), 심장질환 전문병원 시범병원(2005, 2008), 제1∼2기 심장전문병원(2011, 2015),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의 인증(2011)에 이어 재인증(2014), 심장수술 성공률 평가(2001~2004년, 한국심장재단) 1위, 7년 연속 관상동맥우회술(심장수술) 1등급, 급성심근경색증 1등급 의료기관, ‘24시간 심장혈관응급센터’ 운영, 심장전문의 2인 상주 야간진료 시행….

세종병원이 걸어온 길은 한국 심장수술의 역사와 같이 한다. 그런 세종병원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월 2일 인천에 새로 문을 여는 심뇌혈관센터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통해서다. 의료계에서 “미쳤다”, “심뇌혈관센터로 흑자를 낼 수 있겠느냐”는 등의 얘기가 나올 정도다. 거침없는 모험심은 어디서 나올까.

개원 준비에 여념 없는 박진식(47) 세종병원 이사장을 만났다. 박 이사장은 “36년간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가 되자’는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며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간다는 심정으로 새 병원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소개하자면.

“인천 계양구 계양문화로 20에 연면적 3만8,738㎡, 지하 2층~지상 10층(장례식장 포함) 규모의 종합병원입니다. 326병상과 15개 전문진료센터, 19개 진료과를 갖추고 심장ㆍ뇌혈관질환에 특화한 진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2015년 4월부터 1,300억 원을 들여 세운 병원이기에 시설로는 어디에 내놔도 뒤질게 없죠.

게다가 의료진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죠. 최락경 심장혈관센터장, 최인섭 뇌혈관센터장, 이한범 한길안센터장, 김청미 서울여성센터장, 홍경섭 내외과센터장, 김동현 소아청소년센터장 등이지요. 이들이 ‘가장 좋고(Best), 가장 빠르고(Fast), 가장 믿을 수 있는(Trust) 병원’으로 만들 것으로 믿습니다.”

-새 병원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점은.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죠. 응급환자, 중환자, 병동ㆍ외래 고객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만들어 감염 예방을 중시했습니다. 응급실ㆍ수술실ㆍ내시경실 등도 클린존과 더티존으로 나눠 동선이 겹치지 않게 했죠.

기준 병실을 4인실로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 환자간 감염을 최소화했죠. (사실 대부분의 병원은 5~6일실을 기준 병실로 삼고 있다.) 병상 사이도 커튼이 아닌 바닥에서 천장까지 막힌 유리벽을 설치해 환자가 기침을 해도 침 방울이 옆 병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했죠. 중환자실 침대 간격도 2m로 넓혀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였죠. 특히, 50억 원을 들여 음압격리실을 13실이나 만들었습니다. 병실 당 음압격리실 비율이 국내 병원 가운데 최고라고 할 수 있죠.(보건복지부 규정에 따르면 음압격리실은 300병상당 1실만 만들면 되고, 100병상이 늘어날 때마다 1실을 추가해야 한다. 이 규정으로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음압격리실을 2실만 만들면 된다.)

최첨단 장비도 자랑입니다. 25억 원을 들여 초정밀 512채널 컴퓨터단층촬영(CT)기기를 도입해 5~10분 정도 걸리는 검사시간을 3~5분으로 단축했죠. 방사선 피폭량도 줄였고요. 최신 3테슬라 자기공명영상(MRI) 기기는 촬영속도를 최대 40%까지 줄여줍니다.

내ㆍ외과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수술실도 갖췄습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Connected Care Solution)’을 도입해 심전도 등 환자 상태 정보를 즉시 담당간호사와 전문의에게 전달되도록 했죠.

자체 모바일 앱인 ‘스마트 에스코트(Smart Escort)’는 진료 예약부터 접수ㆍ수납ㆍ결제까지 병원 입원 절차를 손 안에서 해결하는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특히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환자를 위한 공간도 인상적인데…

“최첨단 의료시설과 의료서비스, 병상만으로 환자 치유가 완전할 수 없죠. 그래서 ‘건강과 힐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치유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병원 안 어디에서나 자연광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고, 걸어 다니면서 회복할 수 있도록 정원도 3개(노을정원 5층, 햇살정원 7층, 빛의 정원 8~11층)나 마련했죠. 환자가 병원 안에서도 충분히 운동하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거죠. 200지하 1층에 갤러리도 갖춰 ‘이중섭전(展)’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열 계획이죠. 석 규모의 강당을 개방해 지역주민과도 적극 소통할 계획입니다.”

박 이사장 부친인 박영관(78) 회장이 “돈이 안 된다”는 주변의 비아냥과 우려에도 1982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심장병원을 만들어 쌓아 온 심장수술의 역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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