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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류마티스관절염, 조기에 꾸준한 치료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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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류마티스관절염, 조기에 꾸준한 치료가 답

입력
2017.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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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그림 1손경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그림 1손경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아직 봄이라기엔 이른 날씨다. 날씨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 류마티스관절염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의 뻣뻣한 증상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추우면 운동량도 적어져 관절 염증도 심해지고 통증도 악화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몸의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몸 속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인 ‘종양괴사인자(TNF)-알파’가 너무 많이 생성돼 뼈와 뼈 사이 활막을 공격해 심각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일으켜 생긴다. 활막 염증은 연골과 뼈로 퍼져 관절을 파괴하고 변형시킨다. 관절 마디가 붓고 병변 부위를 누르거나 움직이면 더 아프게 된다. 무릎이나 어깨처럼 큰 관절보다 손목과 손가락 등 작은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일단 발병하면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아침에 심하게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증상이다.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이상 이어진다. 또한 일반 관절염과 달리, 초기에 왼쪽과 오른쪽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식욕부진, 체중 감소, 전신 쇠약감 등도 자주 동반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1%정도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자에서 흔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30~40대 등 젊은 층에도 흔하며, 70~80%는 여성 환자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발병 후 매우 빨리 악화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난 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년 이내 관절이 변형될 확률이 80%나 된다.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변형으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정도다.

처음에는 관절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골파괴가 진행되면 관절이 굳고 구부러져 관절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질환 치료목표도 증상ㆍ통증 조절을 넘어 관절의 구조적 손상을 막아 신체 기능을 유지하고 사회 참여를 정상화하는 쪽에 둬야 한다. 다행히, 최근 치료기술 발전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제대로 관리하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약은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제제(항TNF제제 등) 등 다양하다. 특히 생물학적제제는 몸 속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 발현 자체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이 질환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아직 질환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환자 5,376명에게 최초 진단 시기를 조사한 결과, 몸에 이상을 느낀 뒤 병원을 찾아 진단 받기까지 평균 20.4개월이 걸렸다. 초기 통증이나 뻣뻣함을 느껴도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이 생기면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하다 통증이 조금 사라지면 치료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로 인해 병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질환이니만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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