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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여행 700만 육박… 24%가 저가항공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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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외여행 700만 육박… 24%가 저가항공 이용

입력
2017.02.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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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12.1% 증가… 日 방문 늘어

남해안 개발 등 투자활성화 대책이 여행객 발길 국내로 돌릴지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한모(37)씨는 출산을 5개월 앞둔 아내와 함께 최근 베트남 다낭으로 5박6일간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엔 제주도나 남해안 일대도 고려해 봤지만 가격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국내 여행이 결코 싸지 않은데다 일정도 단순해 해외로 발길을 돌렸다. 한씨는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심해지고 노선도 다양해지면서 합리적 가격의 해외여행 상품이 많다”며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비용이 많이 들겠지만 1,2년에 한 번 정도는 해외로 나가 스트레스를 풀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해외 여행객이 역대 1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LCC의 수송 비중도 커져 국제선 여객 100명 중 24명은 LCC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안 관광루트 개발과 케이블카규제 완화 등 정부의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이 이처럼 밖으로 나가는 여행객의 발길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7일 국토교통부의 ‘1월 항공운송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ㆍ국내선 여객은 9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2만명)보다 12.6% 늘었다. 국내선 여객(253만명)이 14.2%, 국제선 여객은 12.1%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 여객은 696만명을 기록, 700만 돌파를 코앞에 뒀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과장은 “설 연휴와 겨울방학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일본ㆍ동남아ㆍ대양주 지역의 LCC 운항 횟수가 증가하면서 역대 1월 중 국제선 여객 수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해외여행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19.7%)이었다. 이어 날씨가 따듯한 동남아(13.6%)와 대양주(12.8%)가 그 뒤를 이었다.

항공사별로 보면 LC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국적사(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의 국제여객 수송 분담률은 66.1%였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42.0%)의 분담률은 1년 전보다 0.9% 감소한 반면 LCC 6개사의 분담률은 같은 기간 18.2%에서 24.1%로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에어서울로 일본 히로시마ㆍ요나고 등 7개 단거리 노선을 인계한 것도 LCC 수송분담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LCC의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지난해 8월(20.4%) 처음으로 20%를 넘긴 뒤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 여객 점유율도 지난달 국적 LCC가 56.8%로 대형 항공사(43.2%)를 제쳤다.

김 과장은 “국제유가 상승, 2월부터 부과된 국제선 유류할증료와 같은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봄방학, 항공사ㆍ여행사 봄맞이 특가 행사 등으로 국제선 항공여객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행의 ‘2016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전년 대비 7.8% 늘어난 143억달러였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5년 사이 65.9%나 증가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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