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사와 고대 한일관계사 연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회학자 고 최재석 고려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이 생긴다.
27일 고려대에 따르면 부인 이춘계 동국대 명예교수는 고인의 뜻에 따라 상속받은 강남구 일원동 소재 아파트를 학교에 기부했다. 고려대는 10억 9,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진 해당 아파트를 매각해 최 명예교수가 재직했던 문과대학 사회학과 학생들을 위한 ‘최재석장학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이 명예교수는 “고인께서는 평생 학문에 전념하신 분으로, 인문사회학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도움과 자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최 명예교수는 1959년 이래 30여 년 동안 한국가족제도사와 한국사회사를 연구했고, 조선후기사회학 분야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그의 연구를 통해 17세기 중반 이전 조선 사회에서 아들과 딸이 재산을 똑같이 상속받았다는 ‘균분상속론’은 학계의 통설이 됐다. 또한 그는 일본이 4∼6세기에 한반도 남부를 통치했다는 식민사관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을 100편이 넘는 논문과 저서로 집요하게 파헤치기도 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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