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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6성’ 국내 호텔들.. 세계 평가는 4성급도 3곳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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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6성’ 국내 호텔들.. 세계 평가는 4성급도 3곳뿐

입력
2017.02.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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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판 미슐랭 가이드 ‘포스브 트래블 가이드’ 평가

서울 시내 유명 호텔들이 고급화를 강조하려고 너도나도 ‘6성급’ 호텔을 표방하고 있지만, 호텔판 미슐랭 가이드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평가 결과는 이와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2017년 글로벌 유명 호텔들을 종합 평가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내 호텔 중 최고 등급인 ‘5성급’ 평가를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음 등급인 ‘4성급’ 평가를 받은 곳은 단 3곳(포시즌스, 파크하얏트, 호텔신라)에 불과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평가 등급 커트라인에 해당하는 ‘권장’ 등급을 받은 곳도 5곳(반얀트리 클럽&스파,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롯데호텔 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에 그쳤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글로벌 호텔 평가는 1958년부터 시작돼 매년 한 차례 발표되는 ‘호텔평가 최고(最古)지’로 손꼽힌다. 현재 일반적으로 호텔업계에서 통용되는 5성 평가 시스템도 이 가이드 평가를 기준으로 처음 도입됐다. 석유회사 모빌이 ‘모빌 트레블 가이드’로 평가를 진행하다 2009년부터 포브스 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 명칭을 바꿨다.

포브스의 호텔 평가는 까다롭게 진행된다. 익명의 평가자가 한 호텔 당 2~3일 체류하며 호텔 시설과 서비스를 종합 평가한다. 평가 기준은 크게 시설(25%)과 서비스(75%)로 나뉘며 총 800개의 평가 기준이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포브스 호텔 평가는 거울에 손자국이 나 있는지까지 살피는 등 매우 꼼꼼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며 “호텔판 미슐랭 가이드로 불릴만큼 권위 있는 평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평가에 서울 지역이 포함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포브스측은 지난해 서울시내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 단 8곳의 호텔만을 평가 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포브스가 인정하는 최고등급인 5성급 호텔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기준 포브스 호텔 평가에서 5성 등급을 받은 호텔은 전세계 175곳에 달한다. 일본은 도쿄에 포브스가 인정한 5성급 호텔을 3곳 보유하고 있다. 중국도 베이징과 광저우, 항저우 등지에 5성급 호텔이 6곳이 있다.

때문에 고급화를 내세우기 위해 정부 기준에도 없는 6성급 호텔을 표방하는 국내 호텔들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이 정작 국제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시설보다는 서비스 측면에서 점수를 후하게 받지 못한 거 같다”며 “호텔에 대한 평가기준은 다양해 이 평가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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