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론자로 알려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무장관 내정자 윌버 로스가 과거 자유무역으로부터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로스 내정자가 기업인으로 일하던 시절 미국의 공장을 인수한 뒤 중국, 멕시코 등으로 옮겨 막대한 부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로스 내정자는 파산한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가 정상화되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 그는 파산한 미국 섬유회사 2개를 인수해 1년 뒤 8,000만달러(약 905억원)를 들여 1,500명을 고용하는 섬유공장을 베트남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10년 전에는 펜실베니아 주 칼라일에 있는 자동차 부품공장을 인수하고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일감을 이전하기도 했다. 자유무역에 반대하고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데 반대하는 트럼프의 입장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 외에도 로스 내정자는 미국과 중미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인 CAFTA도 강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로스 내정자의 사업 이력과 상원 청문회에서 미국 근로자 보호와 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외쳤던 것을 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상무장관으로 적임자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채지선 기자 letmenk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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