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후보 적합도에서
모두 큰 폭의 우위 보여
“황교안 한국당 후보 반대” 64%
차기 대통령 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 진다면 문재인과 안철수, 유승민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당내 경선 상황이 최대 변수이기는 하지만 단순 후보 적합도에서는 세 주자가 큰 폭의 리드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보수 진영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이나 홍준표 경남지사 등의 등판이 거론되고 있지만 여론은 극히 부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단연 압도적이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응답자의 40.8%가 문 전 대표를 꼽았으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32.7%였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3.1%였으며 ‘적합한 후보가 없다’거나 응답을 하지 않은 경우가 각각 6.7%였다.
문 전 대표는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지지정당을 민주당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65.4%가 적합한 대선 후보로 문 전 대표를 꼽았다. 안 지사(18.3%)와 이 시장(14.7%)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문 전 대표 지지율의 절반 가량에 불과했다.
물론 안 지사는 중도ㆍ보수지지층에서 여전히 비교우위를 자랑했다. 안 지사는 보수층에서 47.6%의 지지를 확보해 문 전 대표(21.2%)나 이 시장(12.3%)을 압도했다. 무당파에서도 안 지사는 36.8%의 지지를 구했으며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각기 22.0%와 11.4%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절반(52.3%)을 넘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꼽은 응답자는 19.2%,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는 6.6%에 그쳤다. 안 전 대표는 세대ㆍ지역ㆍ이념성향 등 모든 변수에서 다른 두 후보를 따돌리며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적합도가 77.7%를 기록해 손 전 대표(14.9%)와 천 전 대표(4.8%)와 큰 차이를 보였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적합도는 유승민 의원이 50.4%, 남경필 경기지사가 24.9%로 조사됐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는 유 의원(69.5%)과 남 지사(25.7%)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유 의원은 세대ㆍ지역ㆍ이념성향 모든 측면에서 대부분 남 지사를 앞섰다. 다만 자유한국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남 지사의 후보 적합도가 31.6%로 유 의원(29.4%)을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끈다.
자유한국당 후보로 황교안 권한대행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26.8%에 그쳤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응답이 65.9%로 다수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후보가 좋겠다’는 응답은 13.2%, ‘바른정당 후보가 좋겠다’는 7.5%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3차 대선 여론조사는 24~25일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유무선 전화 임의걸기 방식(RDD)이었으며 응답률은 1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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