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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살해 감추려… 막내 태어나자 숨진 아들로 둔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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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살해 감추려… 막내 태어나자 숨진 아들로 둔갑

입력
2017.02.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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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유기 20대 ‘바꿔치기’ 드러나

27일 현장조사 후 검찰 송치

전남 광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24일 오후 여수시 신덕해수욕장 인근 야산에서 20대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뒤 유기된 두 살배기 아이의 시신을 찾고 있다. 광양=하태민기자
전남 광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지난 24일 오후 여수시 신덕해수욕장 인근 야산에서 20대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뒤 유기된 두 살배기 아이의 시신을 찾고 있다. 광양=하태민기자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부모가 넷째 아들이 태어나자 출생신고를 하지 않고 숨진 아들로 둔갑시켜 범행을 덮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 동안 시신 유기 장소에 남편과 함께 가지 않았다고 증언한 아내의 진술도 거짓이었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26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폭행치사ㆍ시신유기 혐의로 구속된 강모(28)씨와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아내 서모(23))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부는 경찰에서 범행 1년 뒤인 2015년 12월 태어난 넷째 아들을 영아원에 보내 일정 기간 양육한 뒤 데려와 사망한 둘째로 둔갑시키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아내 서씨가 시신 유기 장소에 함께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날 조사에서 남편과 현장에 동행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씨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두 사람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시신 유기 과정 등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검거 이후 보호시설에 맡겨진 부부의 나머지 자녀 3명(1∼6세)과 지인의 아기(생후 19개월) 학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프로파일링 조사 등을 통해 강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28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범행이라며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는데다, 사건 실체를 명확하게 밝혀줄 시신을 찾지 못하는 등 증거가 없어 처벌 여부가 주목된다. 강씨는 2014년 11월 27일 전남 여수시 자택에서 아들(당시 2세)을 훈육한다며 폭행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광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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