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고원에 세계 최대 규모… 20만 가구에 전기 공급
중국이 티베트고원에 마카오 크기만한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스모그 몸살 속에 최근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칭하이(靑海)성 황허(黃河) 발원지 부근에 건설되고 있는 룽양샤(龍羊峽) 태양광발전소를 확인했다고 26일 보도했다. 400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갖춘 이 발전소는 면적이 마카오(30㎢)에 버금가는 27㎢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20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850메가와트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은 근래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모그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올해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최대 화두 중 하나도 스모그 퇴치를 상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기후ㆍ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태양광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태양광 발전총량은 77.4기가와트로 세계 최대다. 저장(浙江)성 츠시(慈溪)시에선 양어장 위 300㏊ 면적을 뒤덮는 태양광 패널 구축 작업이 진행됐고, 닝샤(寧夏)자치구에는 600만개의 패널을 가진 2기가와트 용량의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양훙싱 홍콩 재생에너지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신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면서 불과 2년만에 태양광에너지 분야의 선두주자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중국은 저비용에 기반한 물량공세로 이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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