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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7일 이사회 개최… 사드부지 제공 확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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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7일 이사회 개최… 사드부지 제공 확정할 듯

입력
2017.02.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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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까지 국방부와 최종 합의 예상… 중국 보복도 가시화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 연합뉴스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 골프장. 연합뉴스

롯데가 27일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롯데스카이힐성주CC)’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하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26일 “당초 이달 안에 논의와 결정을 끝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27일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낼 것”이라며 “28일까지는 국방부와 이에 대한 최종 합의나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방부와의 사전 조율,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이사회 일정과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성주골프장을 소유한 롯데상사는 앞서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그 동안 수 차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 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27일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전망이다. 롯데가 27일 이사회 결의를 한 후 곧바로 당일 또는 28일 국방부와 부지 교환에 최종 합의ㆍ계약하면 사실상 사드 부지 문제는 일단락된다.

문제는 앞으로 몰아칠 후폭풍이다. 롯데 성주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최종 확정될 경우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지는 셈이어서 그간 사드 배치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아왔던 중국이 이를 묵인하지 않을 태세다. 특히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현지 12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3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해 직ㆍ간접인 보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에서는 드라마와 연예 프로그램 등 최신 한류 콘텐츠가 사라지는 등 보복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방송ㆍ인터넷 규제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최근 “무한도전과 런닝맨 등 한국의 대표 오락 프로그램 최신작을 방영하지 말라”고 동영상 업체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방송된 관련 프로그램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물론 중국의 보복이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에서도 경제보복에 따른 자체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엄존하기 때문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중 간 날카로운 대립 뒤에서 제3자가 이득을 취하도록 내버려둬선 안 된다”며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추후 사드를 미국과 논의테이블에 올리기 위해서라도 롯데의 중국사업과 일부 통상분야에서 공격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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