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탄핵 반드시 인용될 것이라 믿어”
野 대선주자, 노 전 대통령 장모 조문 줄이어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5일 MBN에 출연, 만약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할 경우 승복할지 여부를 묻자 “기각이 되더라도 정치인들은 함께 승복해야 한다”며 “승복하고 이제는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을 빚은 “그런 판결(탄핵 기각)을 내린다면 다음은 혁명밖에는 없다”는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전 자진사퇴 관측에 대해선 “자진사퇴가 정치적 타협을 위한 흥정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최종 판단은 헌법재판소가 할 몫이겠지만 제 판단으로는 자진사퇴하더라도 탄핵절차는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탄핵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어떻게든 탄핵 결정을 늦추려고 발버둥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하루빨리 스스로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26일 특검 연장 촉구를 위해 국회 농성 중인 주승용 원내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탄핵은 반드시 인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국민은 헌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탄핵 심판 전 자진사퇴 설에는 “이 시점에선 헌법적 절차를 따르는 게 맞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25일 모친상을 당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조우가 관심을 모았지만 불발됐다.
안 지사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뒤 밤 9시 35분쯤 부인 민주원씨와 경남 김해의 빈소를 방문했다. 안 지사가 떠난 지 5분 뒤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을 마친 문 전 대표가 부인 김정숙씨와 빈소에 도착했다. 문 전 대표는 “빨리 오느라 왔는데 (안 지사를) 못 만났다. 자연스럽게 여기서 만나게 될 줄 알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밤 9시쯤 부인 김혜경씨와 빈소를 찾았고, 안 전 대표는 민주당 주자들보다 앞서 빈소를 방문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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