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이후 건강회복에 전념해 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상반기 경영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영 차질이 지속되면 곤란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한데다 임원 인사와 신입사원 공채가 3월에 예정돼 있어 이재현 회장의 복귀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26일 “지난해 연말 예정됐다 미뤄졌던 임원 인사를 이르면 3월초 실시할 예정”이라며 “다만 이재현 회장 사면 직후인 지난해 9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인사 폭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도 3월로 예정됐다”며 “공채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광복절 특별 사면된 이재현 회장은 짧은 거리를 혼자 걷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되고, 이식 수술 받은 신장의 거부반응도 안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주요 현안을 보고받으며 그룹 경영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비상경영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된데다 대형 투자와 글로벌 사업 등 오너가 직접 챙겨야 하는 사안이 쌓여있어 이 회장의 상반기 복귀 기대감이 높다”며 “이 회장의 건강이 호전된 만큼 인사와 조직개편, 투자, 고용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 5월 복귀 가능성도 나오지만, CJ그룹 측은 “이 회장의 복귀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라는 목표를 설정한 CJ그룹은 이 회장이 복귀할 경우 지난 3년간 차질을 빚은 사업과 올해 새롭게 시작하려는 프로젝트 등에 5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상반기 오너 복귀와 인사가 이뤄지면 차질을 빚었던 투자와 사업 프로젝트도 자연스럽게 재가동 될 것”이라며 “올해는 CJ그룹 내부적으로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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