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ㆍ3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전국 아파트값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1,047만원으로, 1년 전(3.3㎡당 997만원)보다 5.0% 올랐다. 작년 4월(1,001만원)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 시대를 연 뒤, 매월 매매가격이 오르며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전국에서 3.3㎡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1,913만원)이었다. 특히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11ㆍ3 대책 타격이 컸던 강남 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와 지난해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했던 양천구 등 7개 구를 제외한 18개 구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마포구(1,912만원), 광진구(1,867만원), 종로구(1,861만원) 등은 3.3㎡당 2,000만원에 근접했는데, 부동산 114는 “재개발 사업 등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실수요자 중심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강남 4구 매매가격은 11ㆍ3 대책 이후 재건축 가격이 급락하며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타다가 이달 들어 회복되고 있다. 이달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57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치(3,576만원)에 근접했다.
지방에서는 부산 아파트값의 고공행진이 두드러졌다. 부산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 만에 10.6% 상승해 역대 최고치(3.3㎡당 946만원)를 기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교통여건 개선 등 호재가 있는 강원도 역시 3.3㎡당 505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보였다. 반면 단기간에 입주물량이 몰린 대구(872만원), 경북(543만원), 충북(601만원)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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