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명령 정당성 강조하면서 佛 테러 거론
파리시장 “파리의 활력ㆍ개방 정신 기념”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에 이어 이번엔 프랑스를 걸고 넘어졌다.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련의 테러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메릴랜드주 게일랜드 내셔널 하버에서 열린 보수주의연맹(ACU)의 연차총회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130명이 사망한 2015년 11월 파리 테러와 최소 84명이 사망한 지난해 7월 니스 테러를 거론했다.
그는 “니스와 파리를 보라"며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파리를 사랑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매년 여름이면 파리를 갔다. 한동안 못 만났는데 내가 그에게 ‘짐! 하나만 물어보자. 파리는 어때?’라고 물었더니 그가 ‘더 이상 안 간다. 예전의 파리가 아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친구는 지난 4,5년 동안 파리에 가지 않았다. 그는 파리 여행을 빼놓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곳에 갈 생각조차 안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친구의 사례가 주는 교훈은 파리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똑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이 나라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분명히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위터에 “트럼프와 그의 친구 짐에게, 에펠탑에서 우리는 미키, 미니와 함께 파리의 활력과 개방 정신을 기념한다”고 적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려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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