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4일 수 차례 소환에 불응해온 이영선(39) 청와대 행정관을 체포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비선 진료 등 혐의로 특검에 출석한 이 행정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이 22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사실을 공개하자 이 행정관은 변호사를 통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특검은 조사시간 확보를 위해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이 행정관을 체포했다.
이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을 차에 태워 청와대 경내로 드나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5월쯤 정호성(48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 행정관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측근들이 사용한 차명폰에 관해서도 조사했다. 특검은 청와대 측이 사용한 차명폰이 이 행정관 지인이 운영하는 휴대폰 대리점에서 개설된 정황을 포착, 이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이 사용한 차명폰에 이 행정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다른 차명폰의 존재 및 사용 여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의료법 위반 방조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은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10여년간 박 대통령의 화장(메이크업)을 맡아온 정모씨를 최근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정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청와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화장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정씨를 상대로 박 대통령 성형 시술 의혹 등에 대해 캐물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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