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바현 훗쓰시(富津市)의 타카고산(高宕山)자연동물원에서 일본원숭이 57마리가 도살 처분됐습니다.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일본원숭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붉은털원숭이와의 교잡으로 태어난 원숭이를 동물원에서 살처분한 것인데요.
시에 따르면 타카고산 주변과 이 동물원의 원숭이는 보소반도 고유의 희귀종입니다. 타카고산자연동물원은 지정 지역 밖이나 이 일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교잡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동물원 측은 "울타리가 손상되는 등 시설 미비로 원숭이가 동물원 밖으로 출입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바 현 측에 따르면, 지바 현 남부 지역 관광시설에서 사육 중이던 붉은 털 원숭이가 시설이 폐쇄되자 도망쳐 나와 퍼져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원숭이와 붉은털원숭이의 교잡으로 태어난 원숭이는 특정외래생물로 분류됩니다. 외래생물법 상 타카고산자연동물원은 이에 대한 사육허가가 없으므로 작년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이 원숭이들을 살처분했다고 합니다. 동물원 측은 “불가피한 대응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교잡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원에선 시설의 개선과 사육환경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고장난 울타리는 고쳤으며, 향후 관리를 위한 시설 정비 역시 검토 중입니다. 시는 순종으로 확인된 나머지 107마리는 계속 사육하며 새로 태어나는 원숭이에 대해서도 DNA 감정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지바 현과 정부 당국은 붉은털원숭이나 교잡 개체의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컷은 무리를 떠나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교잡을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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