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보인 ‘막말’ 행태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박 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개가 짖어도 탄핵열차는 달린다”며 “잡범을 변호해도 그렇게 저속하지는 않다. 대통령의 마지막 길이라도 대통령답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박 대통령 측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탄핵열차는 부산과 목포를 각각 출발, 대전에서 합류.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 도착, 다시 헌재로 달린다”며 “이제 3월 초 헌재에서 인용 테이프를 통과해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저를 포함해서 박한철 전 헌재소장, 정세균 국회의장 등 무더기 증인을 신청했지만 헌재에서 받아들이지를 않았다”며 “이렇게 무례하기 짝이 없는 증인 신청은 탄핵 필리버스터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1,300만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상대로 ‘왜 탄핵 촛불을 들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증인 신청을 하라”며 “대통령 측 대리인들의 그러한 언행 때문에 대통령은 점점 더, 아니 이미 국민과 멀어졌고 국민은 마음 속에서 이미 대통령을 탄핵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설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박 대통령이 스스로 탄핵열차에서 하차한다는 연기를 이곳 저곳에서 피운다. 그렇지만 그분이 가실 곳은 사저가 아니고 갈 곳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박 대통령의 사법 처리 가능성을 예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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